21세기는 그야말로 환경의 시대다. 지금껏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지금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건축에서도 환경과 공존하는 친환경 건축기술개발 노력과 투자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친환경 건축 문화가 새로운 건축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 건축은 건축물의 생산과 운용의 모든 단계에서 건축물이 환경에 주는 영향 및 공해 방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축된 건축을 말한다. 최근 일고 있는 '웰빙 아파트' 열풍도 이러한 친환경 건축 흐름의 일부분이다. 다소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긴 하지만 친환경적인 소재 사용과 생태 조경 조성 등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들이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정책으로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웰빙아파트를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다. 건강하고 편리한 주거공간, 원스톱 리빙, 유해물질을 발산하지 않은 주택 등 친환경 마감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건축구조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은 일단 눈여겨 볼만하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지난해말 1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실내유해물질의 농도를 측정, 입주민에게 60일 동안 공고하도록 하는 '실내공기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5월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실내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 발생은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일본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으며, 최근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 신규 아파트의 대부분이 선진국의 실내오염도 권장치의 3~4배를 훌쩍 넘는 실정에서 이러한 정부의 조치도 '웰빙아파트' 흐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업체들은 친환경 마감재 사용뿐만 아니라 오염물질 강제배출 환기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오염된 실내공기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한다. 또한 오염물질이 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면 자동적으로 환기가 된다. 또한 건강아파트를 추구하며 단지내에 스포츠센터 등을 설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단지 외벽에 암벽 등반 코스를 넣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별도로 만들어 레저ㆍ취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주공아파트는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단지내 녹지공간 확충을 통한 친환경화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공아파트의 경우 상업성에 치중한 일반아파트와 달리 공공성이 강하므로 최대한 많은 녹지공간을 확보해 단지내 쾌적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은 환경 친화적인 아파트단지 설계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주민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정감어린 단지,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생태연못, 실개천, 분수와 조경수로 유실수를 심어 실질적인 녹지공간을 만들고 자연학습원을 조성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건축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주생활무대인 건축환경을 하나의 인위적 생태계로 구성해서 자연생태계에 유기적으로 통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주공과 현대산업개발의 이같은 노력이야말로 친환경 건축과 보다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건축이 인간의 생태적 삶을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친환경적인 건축 문화는 미래 건축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