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Titan)의 실체를 일부 확인했으며 내년 1월 탐사로봇 `하이젠스'(Huygens)가 타이탄 표면에 착륙, 탐사에 나서면 해양 및 기후와 관련한 비밀이 규명될 지 모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토성탐사선 `카시니'(Cassini)를 발사했을 때만 해도 과학자들은 재래식 망원경을 통해서는 질소로 가득찬 대기 때문에 티탄의 표면을 관찰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총회에서아레시보 전파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타이탄 표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토성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미 애리조나대학의 랠프 로렌츠 박사는 타이탄 표면의 약간 어두운 부분은 액화천연가스 또는 액화석유와 유사한 메탄, 에탄이 혼합된 해양 혹은 바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타이탄 표면의 해양 또는 바다의 일부는 지름이 수백km에 달하지만 이들 이외에 운석과 충돌해 생긴 웅덩이가 변형된 소규모의 둥근 호수도 수천 개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치 스웨덴과 캐나다 북부지역의 지형을 연상케 한다. 로렌츠 박사는 타이탄이 지구 이외의 세계로는 최초로 과학자들에게 해양학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타이탄은 완전히 새로운 척도를 제공함으로써 해양과 기후의 작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7년 지구를 떠난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약 7년간의 우주항해 끝에오는 7월 토성 궤도에 진입, 토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탐사를 시작하며 타이탄 탐사로봇 하이젠스는 내년 1월14일 카시니에서 분리돼 착륙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