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vs 다국적기업' 검색엔진 한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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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포털업계에 검색엔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네이버 엠파스 등 토종 검색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검색시장에 야후 구글 등 외국 업체들이 가세,토종과 외산 검색엔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는 내달 초 야후 본사의 검색연구소에서 개발한 검색엔진을 도입,검색 기능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토종 검색업체인 소프트와이즈의 검색엔진과 미국 구글의 검색엔진으로 검색서비스를 해왔으나 본사가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으로 전격 교체키로 했다.
야후 본사는 지난해 20억달러를 투자,잉크토미와 오버추어를 인수하고 검색 결과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검색엔진을 개발해왔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초 검색포털 1위 자리를 네이버에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 검색엔진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실추된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미국 구글도 지난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국내 검색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터넷포털 다음에 웹페이지 검색엔진을 공급했고 하이텔과 한미르의 통합사이트에도 검색엔진을 제공했다.
구글은 오버추어 네이버 등이 주도하고 있는 키워드광고 검색엔진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엠파스를 비롯 플레너스가 최근 개설한 검색포털 '마이엠'에 키워드광고 검색엔진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산 공세에 맞서 토종 검색엔진들도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마이엠'을 서비스 중인 플레너스는 1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웹검색엔진 '스파이더'로 검색엔진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웹문서는 물론 네티즌들이 게시판 블로그 등에 올린 콘텐츠도 찾아내는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검색 결과를 한 화면에서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고 말했다.
국내 1위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검색엔진 기능 강화는 물론 한글 검색정보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두산동아와 제휴를 맺고 양질의 검색 결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범수 NHN 사장은 "외산 검색엔진은 방대한 영문 검색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한글 검색자료에서는 토종 검색엔진이 한 발 앞서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