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화도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해보면 김포에서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김포시 양곡지구(26만평)와 마송지구(30만평)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강화도 지역을 부지런히 답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들이 주로 찾는 땅은 농가주택을 끼고 있는 땅이다.


평생 농부로 살아온 탓인지 다른 곳에 가더라도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이 특별히 강화도 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김포 주변에선 그나마 가격이 싼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실수요와 가수요가 겹치면서 땅값이 들썩인다는 점이다.


강화도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해제 및 김포신도시 후광효과 등으로 인해 땅값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 중의 하나다.


농부들과 달리 신도시 등 개발지의 주변부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이들 중에선 보상시점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은 토지보상이 시작되기 몇 개월 전에 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유는 토지보상을 전후해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개발하는 신도시 산업단지 등은 수용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원주민들로부터 토지를 강제수용한 뒤 일정한 보상금을 준다.


그런데 이 보상금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주변지역에서 새로 땅을 산다.


원주민들은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상을 받은 농부가 주변지역 전답을 사면 취·등록세가 면제된다.


게다가 한번 땅으로 돈을 번 사람은 반드시 다시 땅에 돈을 묻게 된다.


지난해 말 판교신도시 보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용인시 성남시 분당구 등 판교 주변의 땅값이 큰폭으로 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상시점을 노리면 토지의 가장 큰 약점인 환금성 문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요자가 많아서 던지고 싶을 때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신도시 등 각종 개발계획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따라서 올해부터 보상이 착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시장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다.


도움말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 (02)2040-6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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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26회 기사 중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기 위해선 농지위원 2인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삭제됐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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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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