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상암지구 건축비 과다책정 논란..서울시 340만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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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는 평당 1백85만원,서울시는 3백40만원?'
시민단체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운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최근 분양된 주공아파트의 건축비가 평당 1백85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주장대로라면 지난 4일 서울시가 공개한 상암택지지구 아파트의 건축비(3백40만원)는 이보다 40%이상이나 높게 계산된 셈이어서 시의 주장이 신빙성을 잃게 된다.
작년 11월 대한주택공사가 경기도 고양·풍동택지지구에 공급한 주공아파트의 계약자대표회의는 이 아파트 33평형에 대한 분양원가를 추적한 결과 공급가격(6백86만원)의 47%에 불과한 3백2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발표했다.
계약자측은 풍동지구 주공아파트의 추정원가를 공개하면서 "주공이 하청업체인 두산건설과 요진산업에 아파트 시공을 맡기면서 계약한 평당 낙찰가(1백85만원)를 건축비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낙찰가는 하청업체가 주공측에 "평당 1백85만원에 짓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설계변경 등 추가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종 건축비가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풍동지구 계약자대표회의의 발표대로라면 풍동지구 주공아파트의 건축비가 상암택지지구 내 7단지 40평형의 평당 건축비(3백40만원)의 54% 수준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때문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 최근 발표가 건축비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다시 한번 공격의 고삐를 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실련 박정식 공공예산감시팀장은 "건교부에서 공시한 표준건축비 등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일반 아파트의 적정 건축비는 평당 2백5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울시에 택지조성비 등에 대한 추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앞으로 예정된 상암지구 5,6단지 아파트 등의 적정분양가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주택업체들은 "주공의 경우 공사마진(시공이익)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건축비가 박하게 책정되기 때문에 주공의 낙찰가가 최저 건축비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상암지구의 건축비가 3백40만원으로 계산된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충청권에서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건축비는 정확하게 평당 2백35만원이고 여기에는 5∼10% 수준의 공사마진까지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