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만원권 화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 새로 발행될 화폐에 과학자 올리기 운동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방사선의학회(이사장 허감)는 최근 영상의학(방사선) 과장 및 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공계 살리기의 일환으로'10만원권 화폐에 우리 과학자 얼굴 올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정태섭 대한방사선의학회 기획·홍보이사(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최근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선조 과학자들을 등한시해서 생긴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캠페인을 펼치기로 맘먹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화폐 모델로 광개토대왕이나 여성 등을 올리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기 때문에 과학자를 선정해야 한다"며 "이 운동을 통해 이공계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추진위원장은 "해외에서는 과학자를 화폐 모델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유로화가 발행되기 전 유럽 1백7종의 화폐에는 과학자가 24%(26종)나 차지하고 있었고 이 중 6종(5.6%)은 최고액권 모델로 사용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과학자를 모델로 한 화폐가 한명도 없었음을 상기시켰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전국 방사선과 회원들과 대학 내 과학동아리들의 지원을 받아 가두서명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한국은행 총재와 한국조폐공사 사장,과학기술부 장관,과학재단,국회 과학분과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대표에 서한을 보내 과학자 모델 선정을 촉구 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