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상당수 제조업체들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선 금융사들의 수익이 악화된데 비해 비금융사들의 수익은 다소 호전됐다. 16일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상장사 63개의 2003년 1∼3분기(지난해 4∼12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24조6천6백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4조1천5백11억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순이익은 5천9백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73% 늘어났다. 상장사 순이익 급증현상은 증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21개 상장증권사가 거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백75.72%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65.19%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위탁매매수수료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를 반영,한화 SK 동부 등 7개 증권사가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제조업 26개사의 실적은 악화됐다. 총매출액이 1조8천5백9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57% 줄어든 것을 비롯 전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절반인 13개사가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법인의 경우 3월결산 18개사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1백33.1% 늘었으나 순이익은 61.5% 감소했다. 전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금융업의 순이익 감소(-82.2%) 때문이며 비금융업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9%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대웅화학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백84% 급증,실적개선폭이 두드러졌고 동일철강 대신정보통신 등도 흑자로 전환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