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백반증 : '백반증은 피부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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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은 최종적으로 피부 각질층 속에서 피부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의 파괴나 기능저하로 생기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외부적인 요소보다는 인체 내부의 이상(비정상)에서 주로 기인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피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백반증을 올바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각각의 내부 상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내부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두가지의 방법이나 처방으로 백반증을 제대로 치료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환자의 체질과 원인을 구별해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몇 가지 원칙을 근거로 백반증을 치료한다.
첫째,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고 전신성 내과질병으로 본다.
둘째, 백반증 발생의 최종 단계인 피부 색소저하나 파괴요인 보다는 발생 원인을 중시한다.
셋째,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도 달리 한다.
넷째,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몸 전체의 기능을 진단하고 참고한다.
다섯째,한약과 침 뿐만 아니라 음식 조절, 운동, 올바른 생활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긍정적인 정신자세 등을 치료하는데 적극 동원한다.
이러한 요소를 참고해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병들처럼 백반증도 일단 발생하면 잘 치료가 안된다.
누구에게 백반증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백반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반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더디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 중에 백반증이 있으면 자식에게 발생할 위험성이 정상적 부모 자녀간에 비해 높다.
따라서 백반증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건강 허약, 여름철의 과도한 햇빛 노출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백반 부위의 크기 정도'가 백반증 치료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하면 백반부위가 클수록 치료가 더디거나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말이다.
따라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백반증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과 가족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이 매우 중요한다.
한국에는 양의사와 한의사가 백반증을 치료하며 일부 약사들도 양약과 한약을 이용해 치료한다.
이외에도 치료효과가 있다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간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이 모두 안전하고 치료효과가 높다면 어느 곳에서 치료해도 괜찮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이유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하는게 중요하며 환자나 가족의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의사만의 노력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는 병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환자의 올바른 노력과 참여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 기간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
잘못알고 있는 상식도 바로 잡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 여성들이 피부에 좋다고 일부러 비타민C를 많이 먹는 것이다.
비타민C가 피부미용이나 노화에 좋을지는 몰라도 백반증에는 안좋다.
왜냐하면 미백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를 희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환자들과 가족들이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대처한다면 좀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선동 < 상지대 한의대 교수 sdlee@mail.sangji.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