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건설의 성낙기 사장(52)은 지난 90년 골프에 입문했다. 그전까지 테니스를 즐기던 성 사장은 수상스키를 타다 난간에 부딪혀 오른손을 다친 뒤 "골프는 왼손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골프클럽을 잡았다. 타고난 운동신경 때문인지 세번째 라운드에서 1백타를 깬 이후 지금까지 1백타를 한 번도 넘기지 않았다. 입문 7개월만에 90타를 깼고 80타대에 진입한 이후 역시 90타 이상을 쳐 본 적이 없다. 최고 스코어는 95년 88CC 서코스에서 기록한 5언더파 67타. 성 사장은 입문 초기 매일 7백∼8백개의 연습볼을 쳤다. 지금도 한번 연습장에 가면 3백∼4백개의 볼을 때린다. 연습은 피칭웨지 같은 짧은 클럽에서 시작한다. "먼저 짧은 클럽으로 스윙리듬을 찾은 뒤 점점 긴 클럽으로 올라갑니다.연습장에 가자마자 곧바로 긴 클럽부터 꺼내들면 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스윙하게 돼 몸에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되죠." 그는 골프스윙은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스윙이 망가지지 않도록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알아야 해요.리듬이나 스윙플레인 등을 알고 있어야 하지요.저는 백스윙톱과 피니시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려 애씁니다.스윙은 톱과 피니시를 연결하면 되기 때문이죠." 성 사장은 쇼트게임에 골프의 모든 것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골프는 '임팩트존 60㎝'가 모든 걸 말해주죠.짧은 클럽으로 연습하면 그런 감각이 생겨납니다.그립에 힘을 가해 치면 볼의 런이 많아지고 헤드무게로 치면 백스핀을 먹습니다.쇼트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이런 원리를 알게 됩니다.짧은 클럽의 원리는 긴 클럽에도 그대로 원용되지요.드라이버샷의 런을 원하면 평상시보다 그립을 강하게 잡아주고,띄워 방향위주로 치기를 원하면 볼 뒤에서 때려주면 됩니다.다 쇼트게임에서 터득한 것들입니다." 성 사장은 "골프는 처음 배울 때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입문 뒤 1년 정도 지나면 스윙이 형성되고 그 스윙이 평생을 간다"고 말했다. 그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3번아이언 같은 롱아이언을 잘 쳐야 한다고 했다. "길이가 긴 홀에서는 롱아이언을 잘 써야 파세이브가 가능하고 또 그래야 스코어가 떨어집니다.롱아이언은 '스윙 플레인'이 좋아야 하지요.클럽이 잘 떨어져야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죠.롱아이언이 잘 맞으면 나머지 클럽은 덩달아 잘 맞습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