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처간 정책혼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입각 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상견례를 겸한 인사말을 통해 "정부 밖에서 느낀 점을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이 밖으로 새어나오면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내부토론을 통한 합의를 이루기 전에 (부처간 이견이) 대외로 표출돼 정책혼선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혼선과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국무위원들은 이런 점을 유념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러 시스템과 로드맵을 만들어 작동하기 시작할 때에 (부총리) 자리를 맡았다"며 "고속버스를 무임승차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국무위원들이 도와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도 "노동문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협조 아래 노사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으니 도와달라"고 짧게 인사말을 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가 내세운 화두는 일자리와 노사관계 선진화인데 노동부가 일자리를 다 만들 수는 없다"며 "오늘 취임한 두 분은 어깨가 무거운 국무위원"이라고 말해 재경부와 노동부의 정책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 경영ㆍ노동ㆍ언론계 및 정당 시민단체, 국가원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연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정책 운용과 경제현안에 대한 처리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