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전기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7일 ㈜에이티티알엔디가 만든 전기자동차를 강남 용산 등 12개 매장에 전시해놓고 팔기로 하고 보험업체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원만하게 끝나면 다음달 중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도로주행용 전기자동차가 판매된 적은 아직 없다. 전자랜드가 판매할 전기자동차는 '인비타'로 6∼8시간 충전하면 시속 40km로 1백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자랜드와 에이티티알엔디는 판매가격을 2인승 9백만원,4인승 1천만원으로 잡고 있다. 또 2개의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 관련 법규가 없어 제조·판매업체가 난감해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판매나 제조 허가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 양사의 입장이다. 그러나 자동차관리법에선 원동기 범주에 속하지 않아 번호판을 달 수 없다. 김만식 에이티티알엔디 대표는 "월 27만원쯤 받고 전기자동차를 빌려주는 방안,지역주민 공유용으로 판매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자랜드에서 전시·판매키로 한 것은 전기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용 전자랜드 홍보팀장은 에이티티알엔디의 전기자동차에 대해 "간편하게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유지비가 일반 차량의 10% 수준에 불과한 점이 장점"이라며 "주부들이 집 근처에서 이동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티티알엔디는 99년 설립된 전기자동차 전문업체로 미국 일본 등지에 시험적으로 1백대 정도를 수출했다. 국내에서는 공원 골프장 등에 20여대를 공급했다. 전북 익산공장에서 월 3백대가량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