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파워' 아니벌써… ‥ 현안 잇따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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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벌써부터 '이헌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취임 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현안들이 하나 둘 해결되고 있는 것.
이헌재 효과가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는 LG카드 신임 사장 선임과 신규 지원 문제.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마땅한 LG카드 사장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후보자를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 4명으로 압축했지만 당사자들이 모두 고사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이 부총리였다.
이 부총리는 16일 평소 '이헌재 사단'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박해춘 사장을 과천으로 불러 LG카드 사장직을 수락토록 종용했고 박 사장은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LG카드에 대한 신규지원 문제도 이헌재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
채권단은 당초 1조5천9백16억원을 LG카드에 신규 지원키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주초만 해도 5천20억원이 지원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이 애를 태우고 있던 지난 10일 이 부총리가 임명됐고, 그 후 5천20억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입금됐다.
LG그룹도 지난 16일 3천5백억원의 자금을 마저 지원했다.
"시장은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는 이 부총리의 '경고성' 취임 일성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감독기관이 나서면 좋지 않다'며 좀체 큰 소리를 내지 않던 이정재 금감위원장의 변화도 '이헌재 효과'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자산 유동화증권(ABS)제도 개선, 제3자 유상 증자제도 개선, 신용 카드제도 개선, 서민 금융회사 모니터링 철저' 등 금융 시장의 전반적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자신과 호흡이 맞는 이 부총리가 취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게 금감원 안팎의 분석이다.
이처럼 이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금융계의 현안 해결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금융권 인사가 그렇다.
박해춘 서울보증 사장의 LG카드 사장 선임을 계기로 이헌재 사단이 기업은행장은 물론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경영진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는 '이헌재 효과'만 믿고 호가호위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헌재 효과'가 정말 '좋은 효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