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건어물시장인 서울 중부시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항구도시 '나니노'에 10만평 규모의 수산단지를 세운다. 지난주 수산단지 설립을 위해 기초조사단을 파견한 중부시장 상인연합회는 수산단지 설립을 위한 본계약 상당 부분을 합의하고 돌아왔다고 17일 밝혔다. 중부시장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한국계 수산업체 코콘(Korcon)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중부시장 관계자는 "하바로프스크 주정부와 협의해 오는 4월께 10만평 규모의 합판공장을 인수해 수산식품 가공단지를 세운다"고 말했다. 또 추가 투자자를 물색해 호텔을 설립하는 등 수익성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단에는 건축업자,건어물 상인,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수산단지에는 캄차카,오크,사할린 등지에서 잡은 명태 오징어 청어 등을 가공하는 공장이 들어선다. 주정부는 명태와 오징어 청어를 각각 연간 최소 5천t씩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주정부는 공장부지 비용으로 약 9억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액과 지불 방법을 놓고 중부시장과 주정부가 협의 중이다. 김정안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조합장은 "내년 중 러시아 정부가 수산물 쿼터제를 없애면 한국 수산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수산단지 착공은 이같은 국내 업체의 어려움을 덜고 현지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