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임동규 의원(60)은 기업인 출신이다. 1970년 맨손으로 판유리 제조업체인 동양유리를 창업한 그는 지금도 '회장'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뛰고 있다. "이명박 시장도 기업인 출신이어선지 '코드'가 잘 맞더군요.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싶어서 의회에 들어왔습니다." 3선인 임 의장이 서울시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90년. "기업을 해보니 행정규제가 너무 많고 처벌도 가혹하더군요.한번은 제품이 비에 젖을까봐 천막을 쳤더니 '불법 건축물을 지었다'고 형사고발돼 검찰에 불려다니기도 했습니다." 임 의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기업을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법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실제 시민과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서비스해 줄 것을 서울시에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기업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그걸로 기업은 끝납니다.정치도 마찬가지예요.1천만 서울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를 보여줄 겁니다." 임 의장은 서울시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의회와 협의하도록 제도화하고 의회내에 정책연구실을 만들어 시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시 교육청이 반목하고 있는 특수목적고 설립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