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위 이동통신업체 싱귤러가 영국 보다폰을 제치고 AT&T와이어리스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싱귤러는 17일 "모두 4백10억달러(주당 15달러)에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키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 같은 인수가격은 보다폰이 제시한 금액보다 30억달러(주당 1달러) 높은 수준이다. 한때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보다폰은 이날 인수 실패를 시인했다. 싱귤러는 벨과 SBC커뮤니케이션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이며 미국 전역에 걸쳐 2천4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싱귤러가 동종업계 3위인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함에 따라 비용 절감과 함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2배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 분석이다. 싱귤러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T&T와이어리스 인수에도 불구,업계 1위인 버라이존과의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AT&T와이어리스 인수전에서는 보다폰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다폰이 AT&T와이어리스 경영진의 상당수와 종업원들의 고용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내 업계 2,3위가 합병할 경우 감독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전문가들은 AT&T와이어리스의 인수로 싱귤러가 실질적인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