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1천36억원으로 44.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백10억원으로 증가율이 2백92%에 달했다. 순이익은 1백68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1백75%)으로 영업이익을 훨씬 웃돌았다. 이런 성장은 잇따른 영화 흥행성공과 극장체인인 자회사 CGV의 고속성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CGV는 이 회사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CGV는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에 힘입어 사업이 급팽창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해 CGV 관객수는 2천5백여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으며 올해도 32% 늘어난 3천3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 스크린 수도 2002년 92개에서 작년에 1백36개로 늘어났다. 회사측은 투자를 확대해 올해 스크린 수를 2백28개 늘릴 계획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CGV의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4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CGV 지분법 평가이익이 CJ엔터테인먼트 주당순이익(EP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80∼90%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다. 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인지도 및 관객점유율 1위인 CGV가 극장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영화 투자 및 배급 부문에서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CJ엔터테인먼트는 직접 투자한 국내 영화 10편 등 모두 30여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이라며 "주요 영화들의 리스트를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이미 '스캔들'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로 작년 4분기에 흥행에 성공한 이 회사는 관객이 2백만명을 넘어선 '말죽거리 잔혹사' 등으로 올 1분기에도 성장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은 "CGV의 지분법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34%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3천원으로 책정했다. 실제 주가는 최근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 2일 1만6천원선까지 밀렸던 주가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상승세를 타며 최근 2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