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헙업계의 '절대 강자'다. 지난 16일 현재 삼성화재의 시가총액은 2위권인 현대해상화재(3천4백억원)의 10배에 달한다. 시장점유율도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작년 11월 말 현재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30% 정도다. 1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2위권 다툼이 치열한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등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작년 12월 말 현재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로 경쟁회사보다 1∼2%포인트 정도 낮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상금 등으로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그러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3월결산인 삼성화재는 2003 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중 6조1천9백33억원의 매출(경과보험료 기준)에 3천3백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6.4%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순이익도 22.4% 줄어든 2천7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첫번째로 꼽힌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한파로 올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12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손해보험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원) LG카드의 부실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에만 LG카드 부실에 따른 출자전환 등을 이유로 2백9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4분기에도 2백억원 안팎의 추가 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등장한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의 영업 확대도 변수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말 5.2%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에는 7∼8%에 달할 것"이라며 "대형 손해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