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정보는 지난해 큰 시세를 낸 코스닥기업 중 하나다. 한때 1만5천원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초 4만2천원까지 치솟았다. 저점 대비 상승률이 1백80%에 이른다. 최근 4만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그간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 같은 분석은 한신평정보의 놀라운 실적 개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신평정보는 지난해 7백58억원의 순이익과 1백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가율을 보면 매출액이 55.5%,영업이익이 1백35.5%다. 순이익은 87억원이었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1백2.3%다. 한신평정보의 실적 호전은 특히 채권추심 부문의 호조에 힘입었다. 지난해 7월 KT로부터 통신요금 체납관리 업무를 위탁받았다. KTF와 LG텔레콤에 이어 대형 통신사의 연체료 추심 업무를 위임받은 것이다. 골드만삭스 GE캐피탈 등을 대신해 진행하는 기업체 부실채권 회수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 뷰로)사업 부문이 새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의 금융거래 실적 등을 기초로 종합평점을 낸 뒤 이를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돈을 받고 파는 것이 크레디트 뷰로의 핵심이다. 올해 본격적인 유료화를 통해 향후 회사의 캐시카우(Cash Cow)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은 한신평정보의 크레디트 뷰로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 사 이 회사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20%를 밑돌던 외국인 지분율은 40%를 돌파한 지 이미 오래다. 한신평정보는 주주 중시 경영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주주들에게 주당 1천2백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지난해 주당 6백60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배당금이 높아진 것이다.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정보는 다만 채권추심사업에서의 불확실성이 걱정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한신평정보측은 이에 대해 통신사업자 및 골드만삭스 등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