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한국농업전문학교(교장 박해상)를 수석 졸업하는 이금진씨(24)는 한국 농업의 갈 길을 차별화라고 믿는다. 상고를 졸업한 뒤 2년여 직장생활을 하다 2001년 농업전문학교 식량작물과에 입학했던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살아갈 길은 생산 유통 홍보 모든 측면에서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농법,똑같은 유통,똑같은 홍보로는 날로 민감해지고 변해가는 소비자의 식품에 대한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 이씨는 올해 아버지의 논 2천여평에 처음으로 직접 벼농사를 짓고 규모는 작지만 미곡처리장 역시 직접 운영하며 수확한 쌀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판매된 쌀에 대한 사후 만족도 조사도 병행,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작정이다. 2002년 캐나다에서 7개월 동안 농장 실습을 하면서 현지 농업인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우리나라도 농업과 농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업전문학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농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1997년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3년제 대학으로 학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며 졸업 후에는 의무적으로 6년간 농업 계통에 종사해야 한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