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엠텍비젼은 국내 1위의 카메라폰용 컨트롤 프로세서(CCP) 제조업체다. 지난해 순익이 1백2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천4백41% 증가하는 등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랐던 회사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이 19일 대기업인 퀄컴과의 경쟁으로 엠텍비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적정가 3만9천8백원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한가인 3만6천6백50원으로 추락했다. 대기업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코스닥 종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갖고 뛰어난 실적을 내온 기업이라도 강한 경쟁자가 부각되는 경우엔 어김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그러나 인터플렉스의 경우처럼 자체 생존가능한 것이 증명되면 오히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례도 있다. 엠텍비젼은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백31.4%,1백1.7% 성장한 1천3백6억원과 2백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퀄컴 리스크'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퀄컴이 각종 기능을 통합한 고기능 제품을 출시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를 채택,엠텍비젼의 영업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 휴맥스 역시 디지털 가전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뒤 '대기업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케이스다. 신사업 시작에 따른 비용부담보다 앞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휴맥스는 이날 1.38%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52주(1년) 최저가 수준이다. LED(발광 다이오드) 사업을 하는 서울반도체삼성전기를 경쟁사로 맞게 된 업체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가 조만간 자체 개발한 LED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서울반도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견조한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이유로 잇단 매수 추천을 다시 받으면서 이날 6.04% 급등하는 등 반등세를 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인터플렉스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기의 연성PCB 시장 진출 발표로 주가가 1만원 이하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계속된 실적호전으로 최근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었다"며 "대기업 리스크에 노출된 종목들의 실적을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