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도 M&A 바람이 거세다. 올들어 이달 18일 현재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기업은 모두 32개사에 달한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주인이 바뀌는 기업이 2백개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M&A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는 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회사자금 횡령 등 "머니게임"도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유의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성우테크론아큐텍반도체 인수는 등록기업간 M&A의 대표적 사례다. 성우테크론은 지난1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0억원을 출자해 아큐텍반도체 지분 31.06%를 취득,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18일 성우테크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아큐텍반도체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성우테크론은 아큐텍반도체에 반도체장비를 납품하던 회사로 작년 3분기까지 14억원의 순이익을 낸 중견회사.아큐텍반도체는 같은 기간 27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장외기업의 등록기업 인수는 요즘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성행하는 M&A 방식이다. 코스닥기업인 아이콜스 지이티 인투스테크놀러지 삼우통신 등이 이런 방식으로 경영권이 바뀌었다. 현대정보기술 경영권을 인수한 미라콤아이앤씨 컨소시엄은 현투증권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하이닉스 보유지분(31.87%)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 심사 과정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요건이 강화되면서 장외기업들이 신규 등록보다 우회등록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에코넷 대백쇼핑 등 개인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나간 직후 오히려 급락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였다. 일부 코스닥기업의 경우 장외기업이나 개인에 인수된 뒤 회사자금 횡령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