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44
수정2006.04.01 23:47
경북 칠곡군 기산면에 새로 생긴 왜관대교를 지나 구미 방면 국도로 접어들면 낙동강을 끼고 그림같이 펼쳐진 매실농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쪽편에는 한달 후면 꽃을 피울 매화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3만5천평의 토종매실농장은 서명선 사장이 경영하는 송광설중매.
농장 한켠에 마련된 3백여평의 가공공장에는 13명의 직원들이 바쁘게 손길을 놀리고 있다.
송광설중매는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마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고 있다.
올들어서 지난 2월초 현재 4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25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광설중매의 제품은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 사장은 토종매실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가공, 유통시키고 새로운 문화요소를 가미해 그린체험관광으로 연결시키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실나무를 화훼 상품과 조경수로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매실 재배에서는 국내 최초로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매실의 가공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도 친환경소재를 채택했다.
처음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당시에는 바이어의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브랜드의 이미지 키우기에 나섰다.
각종 대회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바이어들의 관심도 서서히 높아졌다.
뉴욕특산전, 도쿄ㆍ오사카식품박람회 등에 출품해 인기를 끌었다.
매실가공 종주국인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매실산지인 오야마에까지 진출했다.
그린관광체험으로 매실밭 사이에 호밀을 심어 삭막한 겨울에도 녹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농장주변에 겨울철새 및 텃새 도래지도 조성했다.
송광설중매는 매실을 아파트에서도 키울 수 있도록 매화화분으로 개발하고 매실잼,매실요구르트 등 신제품을 개발했다.
또 한ㆍ일합작으로 매실간장개발 등 새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가고 있다.
서 사장은 FTA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함께 효과적인 유통망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같은 신념에 따라 앞으로 첨단농업을 하면서 판로개척을 하지 못한 농업인들과 힘을 합쳐 공동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요즘 일본 매실의 자존심으로 정평이 나있는 오이타 오야마에서 열리는 매화축제에 참석해 매실김치 및 매실고추장을 홍보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법인으로 전환한 송광설중매는 올해 경기도 안산에 7만평 토종매실농장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의 매실농장 조성사업도 준비 중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