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영향받고 있는 삶의 지표 가운데 하나가 웰빙이다.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여파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국내 닭고기 소비량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상황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소비량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침형 인간'과 '몸짱 아줌마' 의 인기는 가히 '국민적 현상'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가운데 웰빙의 의미도 날로 확장되고 있다. 유기농 식품과 요가, 명상 등에서 소극적으로 출발했던 웰빙이 이제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친환경 건출물, 저타르 담배, 식물성 속옷, 공기 청정기, 담배연기 흡수장치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웰빙은 구체적인 연관 산업을 형성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웰빙에 초점을 맞춘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즉, 문화가 경제 활동의 주체로 소비를 발생시키며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금융권에서도 웰빙 관련 상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보험과 적금, 대출, 주식형 펀드 등의 장점과 건강을 결합시켜 만든 복합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 500만원까지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주는 금융권 최초의 스포츠ㆍ레저상품도 등장했다. 전자제품으로는 화장품 냉장고와 와인냉장고에 이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TV를 장착한 냉장고가 등장했다. 또한 유해건축 자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친환경 건축 자재들이 붐을 이루며 출시되고 있다. 대나무와 숯을 이용한 보드와 황토 페인트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웰빙 마케팅은 주 5일제 근무와 함께 지속적인 소비코드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경오염과 고령화 사회 진입 등은 웰빙 제품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웰빙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웰빙이 궁극적으로는 부유층의 사치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고급 스파나 유기농 음식, 피트니스 센터 등록에 만만치 않은 돈이 든다. '웰빙(Well Being)'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ㆍ안녕ㆍ복지로 정의된다. 다시 말해 웰빙족은 '행복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건ㆍ사회참여ㆍ소득ㆍ소비활동을 담은 '2003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70% 이상이 건강 관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인구의 감소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35.1%였던 1999년과 비교해 20세 이상 성인 흡연인구 비율이 29.1%로 떨어졌다. 더욱이 지난해 담배를 끊은 금연인구 비율도 20.7%로 5.5%나 늘어났다. 음주인구 비율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웰빙족들의 확산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소득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9.1%로 지난 99년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고,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도 11.2%에 불과했다. 더불어 3명중 1명이 신분상승을 꿈꾸고 있고, 절반 이상은 자신을 중간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삶에 대한 노력은 높아졌지만 실제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웰빙 열풍이 잘못된 상혼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 웰빙이 아닌 조화와 협력을 통한 웰빙문화가 정착될 때 건강한 사회의 건강한 개인이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가운데 작지만 큰 변화가 일고 있어 화제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접대문화가 주류접대가 아닌 건전한 문화접대로 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웰빙의 원조격인 미국의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는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지속 가능한 소비기반을 생각하는 소비 패턴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웰빙문화가 자리잡으려면 단순히 자기만 혹은 자기 가족만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몰두할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즐기는 문화적 웰빙도 형성돼야 한다?며 공동체적인 웰빙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