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골프시즌이 열리고 있다. 그런데 골프장에서는 좋은 일도 있지만,가끔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대부분은 규칙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스코어계산 때문이다. 규칙과 관련,골퍼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상황을 알아본다. ◆전략 먼저 OB를 낸 뒤 타수계산이다. 티샷이 OB가 나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샷이 세번째 샷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세컨드샷 이후에는 '독장수셈'이 되는 일이 흔하다. 그린을 향해 친 세컨드샷이 OB가 났을 경우 그 자리에서 다시 치는 샷은 1벌타를 가산해 4타째가 된다. 규칙에는 없지만 만약 그 볼이 그린 주변의 OB로 날아가 그린 근처에서 다시 치게 되면 그만큼 전진했으므로 5타째로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단도 논쟁거리가 된다. 원칙은 볼이 화단에 들어가면 그대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로컬룰'(수리지)을 두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한 골프장이 더러 있다. 또 1년생 화초를 기르는 화단은 구제받고,다년생 식물이 있는 화단은 구제받지 못하게끔 규정한 골프장도 있다. 미리 스코어카드 뒷면을 보거나 캐디에게 물어보는 것이 논쟁의 불씨를 제거하는 길이다. 워터해저드 처리문제도 명확지 않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질 경우 별도의 '드롭존'('해저드티' 포함)이 없으면 노란말뚝은 해저드 뒤편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 빨간말뚝의 경우 볼이 해저드에 들어간 옆 지점에 드롭하고 칠 수 있다. 해저드를 건너 그린쪽에 드롭하고 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티잉그라운드에서도 종종 언쟁을 한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 티샷 순서가 바뀐 경우 그대로 인정된다. 동반자가 칠 차례에 자신이 쳐서 OB가 났다면 OB로 인정되는 것이다.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는데 가보니 볼이 없다. 이 경우 그 볼을 동물이나 옆홀 골퍼가 가져간 것을 보았다면 벌타없이 다른 볼을 드롭하고 치면 되지만,아무도 보지 못했다면 분실구가 된다. 그린주변에서 헷갈리는 장면은 두 볼이 부딪칠 경우다. 그린 밖에서 친 B의 볼이 이미 온그린된 A의 볼을 맞혔다. 이 경우 B의 볼은 멈춘 자리에서 다음 샷을 하면 되고,A의 볼은 원위치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놓고 쳐야 한다. 충돌후 B의 볼이 홀속으로 들어가면 홀인으로 인정하지만,A의 볼이 홀속으로 들어가면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멘탈 포커스 티오프 전 동반자 모두 그 골프장의 로컬룰을 숙지하는 것이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는 길이다. 규칙을 제대로 알고 치면 골프가 더 재미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