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고율세금에 대한 탈세행위는 정당하다고 주장,화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7일 세율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자회견 도중 "지금처럼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50% 이상이면 '탈세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생각들을 하겠지만,33% 정도로 인하되면 납세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야당측은 즉각 "총리가 탈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으나,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탈세의 정당화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라며 오히려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옹호론을 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방송·출판그룹과 슈퍼마켓 체인,프로축구단 AC밀란을 소유한 이탈리아 최대 부호.하지만 지난 98년 탈세목적으로 부정회계를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에 그의 '탈세 옹호'발언 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