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신창면 창암리에서 한국토종 선인장인 '천년초'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복현씨(37)는 FTA 비준동의안 국회통과로 주위의 과수재배 농가들이 온통 시름에 잠겨 있는 와중에도 걱정이 없다. 10여년 전부터 이곳에 1만5천여평에 달하는 천년초 농장을 일궈 온 그는 천년초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민간의 비약(秘藥)으로 전해오는 천년초는 면역활성물질을 다량 함유한 선인장과의 다년생 약초로 성인병 등 각종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48.5%에 이를 뿐만 아니라 칼슘 함량은 멸치와 홍화씨의 2배,비타민C도 알로에보다 3배 높다. 천연초로 어머니의 관절염을 깨끗이 치료한 경험을 한 이후 곧바로 천년초 재배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우리 농업도 이제는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고려인삼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특산물로 키워 나갈 수 있는 새 아이템이 바로 천년초"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연 5천억원에 달하는 알로에 시장보다 5배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한 그는 올해 안에 전국 1백여 농가에 보급, 생산량 전량을 수매해 제품화한 뒤 내수 및 수출에 나설 계획을 짜놓고 있다. 김씨는 "천년초는 특히 번식력이 좋고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한겨울 노지재배가 가능하고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아 농약칠 일도 없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여년간 천년초 농장을 운영해 오다 본격적인 제품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법인으로 전환, ㈜여러분의 천년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천년초를 이용한 음료와 식품 화장품 발효제품 등 4개 부문에 걸쳐 특허를 출원 중인 그는 액상추출액 비누 치약 마스크팩 등 각종 제품을 만들어 지난해 소비자직거래를 통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대기업 전국 대리점을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50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매출액의 30%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다시 투자하고 있는 그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충환 박사, 경북대 식품생물연구소 권중호 교수 등 6명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객원연구원으로 활용, 천년초의 신비를 하나하나 밝혀내면서 새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도 천년초를 들고 나갈 예정이다. 개당 5만원이나 하는 고기능성 미용비누의 일본수출 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041)548-7737 ----------------------------------------------------------------- < 농업벤처가 필요한 이유 > 1. 디지털 격차 해소 -전통 생산요소(토지 자본 노동)는 가치창출 한계. 농업벤처로 새로운 부가가치화 -디지털 격차는 곧 빈부격차. 네트워크 등을 갖춘 농업벤처로 디지털 혁명 2. 21세기는 농업혁명 시대 -지식ㆍ기술ㆍ자본의 집약. 경영능력 갖춘 서비스 부가형 농업벤처 불가피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 요구. 아이디어, 시장원리 갖춘 농업벤처로 대응 -FTA 등 영농 환경 급속 변화. 시장변화 예측해 성장ㆍ발전 계기 삼는 농업벤처 필요 3. 유망분야 -첨단농업, 식품가공, 전자상거래, 환경 -농업콘텐츠 기반 생물자원, 녹색관광, 실버산업 -도ㆍ농연계, 폐교 활용 등 커뮤니티 복원사업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