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반∼20대 초반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속옷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 속옷 업체들이 최근 새 브랜드를 내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위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남영L&F(비비안) 등 대형 란제리 업체들도 10대 전용 브랜드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주니어 속옷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좋은사람들은 최근 19∼25세를 타깃으로 한 새 브랜드 '예스'를 내놨다. '제임스딘''보디가드''돈앤돈스' 등 기존 브랜드의 타깃이 25∼34세인 데 비해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19∼25세 외에 중학생(12∼15세)을 위한 라인도 갖췄다. 올해 안에 40개의 매장을 더 열고 2006년까지 1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쌍방울은 지난 2000년에 내놨던 란제리 '이끌림'을 19∼24세용 브랜드로 바꿔 최근 선보였다. 올해 19개의 이끌림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준영 이끌림 팀장은 "젊은이들의 패션감각과 자기표현 욕구가 높아져 브랜드를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남영L&F도 10대 초·중반을 위한 새 브랜드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하는 여학생에게는 성인용과 다른 전용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초반을 위한 제품으로는 이랜드가 지난해 상반기 런칭한 '쁘띠랭'이 있다. 청소년 발육 단계에 맞춘 '스텝브라',브라와 러닝셔츠가 결합된 '빌트인 러닝' 등 전용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올해 1조2천억원선으로 예상되는 속옷 시장에서 10대·20대용은 4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천종호 좋은사람들 마케팅 부장은 "기존 내의 시장은 20대를 위한 패션 내의 아니면 전통적인 란제리로 나뉘어져 있어 10대를 위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면서 "최근엔 10대 초반 청소년들도 자기 옷은 본인이 직접 사는 경우가 많아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