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부자들을 위한 투자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을 맡긴 개인투자자들은 60명에 이르며 1억원 이상을 투자한 개인도 2천2백명에 달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랩어카운트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금액은 총 1조2천2백5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개인고객은 1만6백55명으로 이들이 맡긴 돈은 9천6백45억원(전체의 78.7%)에 달했다. 법인은 2백95개사가 2천6백13억원(21.3%)을 이 상품에 투자했다. 개인고객을 투자규모별로 보면 △50억원 이상을 맡긴 이가 1명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59명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2천1백31명 △1억원 미만 8천4백64명이었다. 1억원 이상 투자한 개인고객의 수는 20%에 불과했지만 금액으론 6천4백99억원으로 개인자금 중 67%에 이르렀다. 한편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8천2백13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대우증권(2천3백33억원) 미래에셋증권(6백14억원) 한투증권(5백87억원) 순이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판매된 이후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2천2백17억원이 감소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