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느끼는 체감 지수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19일 굿모닝신한증권은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700선 초반에 머물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실제 느끼는 지수 수준은 1000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870-88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 기관 개인 등 어떤 투자 주체의 눈높이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굿모닝신한증권 측 설명이다.


◆개인 체감지수는 700선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종목별 시가총액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의 과도한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 방식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재산출한 결과 이달 17일 현재 다우식 지수는 718선에 그쳤다는게 굿모닝신한증권 설명이다.


현재 종합주가지수 수준보다 1백60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이는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상승세와 달리 개인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중소형주 대부분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감안하면 개인의 체감지수와 명목지수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000 넘어선 외국인 체감지수


국내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MSCI 한국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환산한 종합주가지수도 이달 17일 기준 1,023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에는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 지난 98년 5월25일의 환율이 사용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로 환산한 종합주가지수는 기준시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지난 2002년 4월의 고점(937선)을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가치가 당시보다 12.25%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물대 부담은 없을 듯


김 연구원은 "달러화로 환산된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섰다는 것은 외국인이 느끼는 가격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현재 매물대인 850∼900선이 외국인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물 공백을 틈탄 지수 관련주의 탄력적인 상승 가능성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 증대라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는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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