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인터넷·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제휴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제휴 방식도 대기업 납품을 위주로 하는 제조업체들과 달리 이미 막강해진 브랜드 인지도를 업고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과 대등하게 손을 잡거나 자본을 대고 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등 한 단계 '레벨 업'되는 추세다. 플레너스는 19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시나닷컴과 제휴해 중국 게임포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제휴는 시나닷컴이 중국에 개설하는 게임포털 사이트에 플레너스가 자사의 게임포털 콘텐츠와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플레너스는 대신 계약금으로 23억원을 받고 향후 중국 게임포털 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또 오는 2007년에는 중국 게임포털 회사의 지분 20%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플레너스의 노하우와 시나닷컴의 자본 및 가입자가 결합된 사업제휴"라며 "플레너스 입장에선 투자위험 없이 대규모 중국사업을 벌이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시나닷컴은 전체 가입자가 9천4백만명으로 유료가입자만 1천만명에 달한다.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방향을 튼 한빛소프트는 호주의 유명 게임개발회사인 오란에 2년간 약 56억원의 자금을 투자,온라인 게임 '화랑'을 개발키로 했다. 게임 개발이 완료되면 한빛소프트는 이 게임의 전세계 독점판매권과 저작권,부가상품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판권을 갖게 된다. 오란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세계적 게임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 김영만 사장은 "오란의 개발력과 한빛소프트의 기획력,자금을 접목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업계의 선두주자인 다음NHN은 국내 2위 이동전화서비스 회사인 KTF와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업계에선 유선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결합된 신종 서비스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의 경우 올해초 LG화재와 손잡고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인터넷·게임 업체들이 이처럼 제휴 경영에 나서는 것은 최근 성장성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제 성장성과 수익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팀장은 "인터넷 기업의 신규사업은 성장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에는 당장 별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