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형이 크면서도 기업 위험은 낮은 종목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가치의 저평가 여부도 중요한 투자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기업들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지난 2년간 지수대비 20%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2년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5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베타계수가 1보다 작은 30개 종목은 2002년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39.4%에서 47.4%로 급증하고 주가도 52.2% 올랐다. 베타계수는 개별 종목의 투자 위험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1보다 낮으면 주가 변동폭이 시장 전체(종합주가지수)보다 작아 위험도가 낮다는 뜻이다. 반면 베타계수가 1보다 큰 20개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이 35.0%에서 35.1%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주가는 28.3% 오르는 데 그쳤다. 베타계수가 1보다 낮은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한국타이어가 2백80.6%로 가장 높았다. 호남석유(2백27.8%) 삼성SDI(1백92.2%) 대림산업(1백81.5%) SK(1백77.6%) 한독약품(1백62.7%) 등이 뒤를 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