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실적이 호조인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휴대폰 등 업황이 상승세를 타고 있거나 새로 진출한 사업이 급성장하는 업체들이다. 특히 세코닉스한성엘컴텍 등은 올해 '턴 어라운드(급상승 반전)'형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호경기를 구가하는 업종의 선두권 업체들의 실적이 연초부터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원시스템 한성엘컴텍 세코닉스 기륭전자 엔터기술 등은 올 1월 실적이 작년 1월보다 1백% 이상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용 카메라 관련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지난해부터 새로 진출한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1월 매출(93억원) 증가율이 1백27%에 달했다.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세코닉스도 1월 매출이 36억원으로 1백56%나 증가했다. 선양테크 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도 작년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2월 매출이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세코닉스와 한성엘컴텍의 2월 매출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LG마이크론은 작년 하반기에 공장증설을 끝낸 PDP(벽걸이용 대형TV) 후면판이 LG전자에 본격 공급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4백46억원으로 작년 1월에 비해 15.6%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3천원으로 책정했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터기술은 휴대용 노래반주기 수출이 늘어나면서 1월 매출이 작년 1월의 2배인 38억원을 기록했다. 서태지 음반 판매 호조에다 새로 시작한 인터넷 게임 성장까지 가세한 음반업체 예당은 1월 매출이 34억원으로 작년 1월에 비해 무려 12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MP3플레이어와 무선인터넷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거원시스템은 1월 매출이 4백% 이상 늘어난 51억원을 기록했으며 디지털위성라디오 수출이 늘고있는 기륭전자는 2백42% 늘어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대부분 업종 선두권업체인데다 올해도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성장 재료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종목 주가는 최근 코스닥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엠텍비젼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1,2월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는 공시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4만8천원대이던 주가가 이날 3만3천대로 떨어졌다. 이는 퀄컴이 엠텍비젼 주력제품인 휴대폰용 카메라 칩을 국내에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대기업과의 경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신규 사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진출할 가능성 여부를 항상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