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부로와 거래한 은행들은 자신들이 여신을 회수한 것은 조류독감이 퍼지기 훨씬 전부터였다고 해명했다. 조류독감 소식을 듣고 '묻지마'식 회수를 한게 아니라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는 조짐이 있어 그 전부터 여신을 줄여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조류독감 발생 이후 여신회수 강도를 한층 높인 것은 사실이어서 체리부로측의 주장을 반박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초 총여신 25억원 가운데 2억원을 회수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작년 11월부터 체리부로는 부실징후 기업으로 등록돼 있었다"며 "부실징후 기업의 경우 여신 감축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류독감 때문에 여신 회수에 들어갔다면 여신을 왜 23억원이나 남겨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부실징후 기업 지정은 은행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정한 몇 가지 기준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체리부로는 2002년 말 결산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작년 6월과 12월5일에 각각 10%씩 상환받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체리부로가 부도난 근본 원인은 업종 전반의 불황과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이지 은행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의 여신 잔액은 현재 원화대출 18억4천4백만원, 외화대출 30억원 등 모두 48억4천4백만원에 달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