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880선을 재차 회복했다.19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은행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특히 거래량이 전일 거래량의 2배에 가까운 7억3천만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도 급증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717억원을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은행주가 473억원을 차지했다. 종목별로 국민은행이 202억원을 기록해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 놓았으며 삼성전자(93억원),하나은행(89억원),하이닉스(8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반면 현대모비스,LG전자,삼성증권,호남석유는 각각 1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편 외국인은 LG를 8일 연속 사들이고 있으며 한미약품,NHN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9원이나 급등한 1,16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보합인 4.75% 를 기록했다. 거북이 장세속 톡톡 튀는 은행주 외국인 매수에 의존한 '거북이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은행주가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업종별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양투신운용 전남중 운용역은 국내 매수 주체가 거의 실종된 상황속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가며 시장은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주도속 MSCI Korea지수는 이미 역사상 고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지수 900P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며 이는 결국 주가 차별화가 심화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외국인이 매수하는 대표주만 오르는 장세. 2월말까지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내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3월에 가서야 지수는 본격적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에 대해 이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두드러진 상황으로 환율에 중립적이고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크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팀장도 시장은 내부적으로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중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연속 상승후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이상 실적이 나빠질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은행주가 유망해 보이며 1월 고용 동향 결과 3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중장기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는 하나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없다면 수출주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