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이응복 부회장(53)이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Korea·회장 김영순)이 주는 'BPW 골드 어워드'의 제11회 수상자로 결정됐다. 'BPW 골드 어워드'는 매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남녀평등과 여성지위 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 93년 제정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 상을 탔었다. "여성은 그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을 때 더욱 능력을 발휘합니다.여성인력에 대한 투자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날의 이랜드가 있기까지는 여성 직원들의 힘이 컸다"며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 내 여성직원의 비율이 50%에 이르고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의 비율도 32%나 되는 등 여성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점이 높게 평가돼 상을 받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랜드에서 영업과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랜드는 초창기부터 여성인력이 많았으며 이는 패션업의 특성상 여성의 감성과 감각이 필요한데다 업무능력에 차이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과반수 이상을 여직원으로 선발한 것도 이런 기본정신이 반영된 것"이라며 "여성인력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별도의 제도나 배려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으로 사원을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이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여직원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96년부터 여성인력의 출산을 지원하고 있다. 본사사옥과 구로 고척사옥에 모유 수유실을 마련했으며 라마즈 호흡법 등 산전교육과 출산 후 모유수육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여성인력에 대한 편견은 오히려 함께 일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기업일수록 크다"며 "성비가 균형을 갖춘 조직이 더 능률적이라는 면에서도 여성 채용을 늘리는 것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