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 자리잡은 수의대 생물공학연구실은 인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축제분위기였다. 황우석 교수 팀은 이날 체세포 복제 기술을 통해 얻은 인공 난자가 제모습을 갖춘 것을 확인했다. 황우석 교수의 주위에는 지난 2년여동안 휴일과 명절을 반납한 채 연구실을 지켜준 10여명의 연구원과 동료 교수가 있다. 이병천 강성근 교수와 석·박사 과정인 류영준 박종혁 이유진 전현용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연구실은 복제 소 '영롱이'를 탄생시키면서부터 동물 복제를 통한 체세포 재생 기술의 산실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소와 돼지 고양이의 복제 실험을 통해 인간의 난자를 다룰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을 맡았던 류영준 연구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할 목적으로 황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의학적 기술과 감각을 바탕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간호대를 졸업한 이유진 연구원은 류 연구원의 부인이며 이번 연구가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이를 해결해 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병천 교수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거쳐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미국 일본 등에서 연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세포핵 이식과 배아 배양을 맡으면서 연구실을 이끌어왔다. 강성근 교수는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대에서 분자 발생 및 번식을 전공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3년여 동안 황 교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줄기세포 발생과 유전자 분석 등 핵심 연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