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스토리'(페르디난트 피에히 지음,김태영 옮김,생각의나무,2만5천원)는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 페르디난트 피에히 자서전.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럽 최고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폴크스바겐의 성공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딱정벌레 자동차로 유명한 이 회사는 그야말로 국민차 시대의 개척자.딱정벌레 차를 개발한 사람은 페르디난트 포르쉐였다.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이 천재적인 자동차 설계자를 외할아버지로 둔 자동차 귀족가문 출신의 경영자. 아우디 경영자로 있을 땐 4천명을 해고해 무자비한 CEO란 악평을 들었지만,새 엔진과 모델 개발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고 난관에 부딪쳤을 땐 과감한 돌파력으로 뚫고 나갔다. 폴크스바겐 회장이 된 뒤에는 파격적인 이노베이션 전략을 폈다. 당시 회사는 천문학적인 적자와 마이너스 수익,30%나 되는 잉여인력으로 고민했다. 이때 생산성 제고와 고용안정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그는 대량해고 대신 주4일 28시간 탄력근무로 '살아 숨쉬는 기업'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공동플랫폼 전략,연료비 절감형 3리터·1리터카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의 지론은 이렇다. '자동차 산업의 경영자는 반드시 기술을 이해하고 10년 앞을 예측해야 한다.' 그의 불도저 같은 경영 스타일뿐만 아니라 독특한 가족사와 개인적인 사연,아슬아슬한 기숙사 생활,여성편력 등 말랑말랑한 얘기들도 담겨 있다. 화보에서는 멋진 자동차들도 만날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