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독일 제약업체 슈바르쯔 파마에 총 1천6백억여원을 받고 차세대 진통제 관련 기술을 수출한다. 이 금액은 제약부문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과 슈바르쯔 파마의 패트릴 슈트 사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태평양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태평양이 개발한 신물질 'PAC20030'기술을 슈바르쯔에 제공하는 한편 차세대 진통제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태평양은 계약과 동시에 슈바르쯔로부터 3백25만 유로(약 48억원)를 받았으며 신약 판매 허가가 나면 최대 1억7백50만 유로(1천6백10억원)의 기술료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제품 판매가 시작된 후엔 판매량에 따라 로얄티도 받는다. 태평양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약부문 기술 수출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태평양은 피부질환 치료제에 대한 독점개발 및 세계 판매권을 갖게 됐으며 진통제를 포함한 다른 질환 치료제에 대해서는 슈바르쯔가 한국 인도를 제외한 전세계 독점권을 갖게 됐다. 또 슈바르쯔가 자사의 기타 신약후보물질 한국내 판권을 넘길 경우 태평양 계열사인 태평양제약과 우선적으로 협상키로 했다. 태평양이 슈바르쯔에 기술을 이전하는 'PAC20030'는 태평양연구소가 바닐로이드 수용체 연구를 진행하다 발굴한 신물질로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 신물질은 각종 통증에 대한 차세대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입증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태평양연구소는 피부자극 염증 통증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1998년부터 서울대 약학대팀과 함께 통증유발 물질인 '바닐로이드 수용체'차단제에 관해 연구해왔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이번 계약은 태평양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슈바르쯔와 함께 바닐로이드 수용체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진통제시장 규모는 3백70억 달러(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