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세계 2위 해운사인 NYK(일본우선해운)를 제치고 한국남부발전과 18년짜리 장기 전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은 최근 실시된 국제경쟁입찰에서 남부발전의 연료탄을 수송하는데 사용될 대형 벌크선 운용 사업자로 선정돼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외국 해운사에도 개방된 이번 입찰에는 NYK가 참여해 대한해운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장기용선 계약에 따라 대한해운은 2006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7만t급 대형 전용선박을 투입,남부발전의 연료탄을 실어나르게 된다. 새로 건조될 전용선은 18년간 발전용 유연탄 2천7백만t을 수송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2천1백6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대한해운은 설명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작년 초보다 최고 4배까지 급등한 데다 원자재 확보난까지 겹쳐 96년 이후 8년만에 장기 운송계약이 이뤄졌다"며 "발전사는 안정적으로 연료를 들여올 수 있고 선사는 해운시황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매출과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광석 석탄 곡물 등 건화물의 국제 해상운임 지수인 BDI는 지난해 초 2,600선이었으나 올들어 5,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