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하는 유럽 내 3개 업체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조치를 유예해 줄 것을 신청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3개 하이닉스 거래업체는 EU 규정 제24조 4항을 근거로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유예해 달라고 지난 17일 EU집행위에 신청했다. 3개사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규정은 시장상황 호전으로 조치를 유예해도 일정 기간 산업피해가 재발하지 않고 관련 업계의 의견개진이 있을 경우 집행위는 9개월간(필요시 추가 1년 연장) 상계관세 조치를 유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럽 내 3개사는 △시장상황 변동 △EU 반도체 업계의 호전 △조치유예에 따른 피해재발 가능성 희박 △상계관세로 인한 수요업계의 피해 우려 등을 신청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제소업체인 인피니언이 흑자로 전환한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 하이닉스 거래업체들은 인피니언이나 마이크론을 상대하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집행위가 이를 받아 들일 경우 하이닉스의 대 유럽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유예신청에 대해 인피니언과 마이크론이 반발할 것으로 보여 EU 집행위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