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대통령 경제수석은 20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경제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라며 "경제정책 기술자가 아닌 정책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정책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6% 성장도 가능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5% 성장도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며 "경제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금융 재정 조세 등 경제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라며 "특별소비세와 같은 간접세는 경제정책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임에도 지엽적인 정책도구로 사용하면서 정책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정책은 경제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인식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며 "최근 우리나라에는 경제정책 기술을 아는 사람은 많아 새로운 구호만 자꾸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제상황과 우리 경제의 병력(病歷)을 잘 알아 문제를 제대로 처방할 수 있는 경제정책가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수석은 "올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원자재가의 상승이 상품가에 반영되고 수출 기업의 활황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이 발생할 경우 물가불안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