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인물화와 정물화를 그리는 중국작가인 천수샤씨(42)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3월 8일까지 서울 신사동 표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 30여점의 유화작을 출품했다. 베이징 중앙미술대 교수인 천수샤는 1999년 '중국인민공화국 50주년 기념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젊은 작가다. 사각의 탁자,과일 조각 등 정물뿐 아니라 다정한 오누이의 모습 등 인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색감이 차분하고 구도가 안정된 게 특징이다. 대상의 세부적인 묘사는 생략하고 추상과 구상의 대립을 통해 형상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처리함으로써 화면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회색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녹색 또는 백색과의 조화를 통해 몽롱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수샤의 평면회화가 주는 또 다른 특징은 인물이든 정물이든 고전적인 '정면법'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면을 향해 정직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뻣뻣하고 동적인 느낌이 없는 듯 하면서도 관람객들의 눈을 화면에 고정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작가는 피카소의 입체적 화면과 달리 정면법을 통해 집중된 공간을 발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02)543-733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