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종에 이르는 대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가 있다. '생태계'라는 이름의 환경동네다. 그런데 소 말 꽃 나무 등이 사이좋게 지내온 이 동네에 문제가 생겼다. 사람들이 수천년,수만년 동안 지켜온 환경동네의 법과 원칙을 깨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동네 이야기'(신현국 지음,리즈앤북,9천원)는 사람 때문에 문제가 생긴 환경동네의 고통과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환경청 환경부 등에서 30년 가까이 '환경맨'으로 활동해온 인물. 그는 책에서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각자 제 역할을 하며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환경동네의 법과 원칙을 사람이 깨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다. 적조현상,페놀사건,넘치는 쓰레기,시화호와 새만금 등 그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환경 파괴자에 대한 고발도 신랄하다. 선거 때마다 개발공약을 내거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과소비하며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상류층,산업 폐기물을 몰래 버리는 악덕 기업주는 환경에 역행하는 사람이다. 반면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이달우 한국코트렐 회장,송태헌 유봉산업 전 회장 등은 환경기업인으로 꼽았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풀무원 등 27개 기업의 환경경영 사례와 역대 대통령 및 환경부 장관들의 공과도 소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