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올해 예정된 대규모 금융권 인사를 앞두고 "금융감독기구에서 금융회사에 낙하산 형식으로 직원을 내려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구내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금감위와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회사 인사에 관여할 수 없다"며 "시장이 원하지 않는 인사를 강제로 금융회사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회사가 전문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금융감독기구 인력을 뽑아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는 안 되지만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금융감독당국의 임직원을 원할 경우에는 내보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계는 행장 인선에 들어간 기업은행 외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우리은행장(3월),하나은행장(연말),한미은행장(5월),삼성생명 동부화재 서울보증보험 코리안리(이상 연말)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줄줄이 만료돼 정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현투증권 매각과 관련,"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면 매각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기 회복을 통해 신용불량자들이 자신의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 끝나는 감사원의 카드정책 특별감사와 금융감독기구 개편 논의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LG카드 정상화 문제는 "산업은행과 채권금융회사들이 원만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