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자금이 또다시 단기 부동화되고 있다.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신사 수탁고는 이달 들어 2조9천억원 증가해 지난 18일 현재 1백38조4천억원을 기록,1백4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회사별로는 대한투신 제일투신 국민투신 동양투신 한일투신 등의 수탁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투신 자금은 갈수록 단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고는 2조8천억원 늘어난 반면 채권형펀드에선 5천억원이 이탈했다. 연초 이후 채권형펀드의 자금이탈 규모는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주식형펀드 잔고도 이달 들어 3천억원,연초 이후 6천억원 감소했다. 투신업계는 지난해 카드채위기 이후 불거진 채권의 신용리스크 우려와 불투명한 금리 전망이 단기 부동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권경업 대한투신 채권운용본부장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우려 때문에 장기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금리가 최근 몇달간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면서 기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투신사 채권형펀드는 실적배당이 적용되는데다 수익률 면에서도 확정금리의 은행예금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몰리지 않는 한 투신권 자금은 MMF를 중심으로 한 단기자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