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가 갈수록 줄고 있어 걱정이다.지난해엔 종합주가지수가 60%가량 올랐지만 실질 투자자수는 20만명이나 줄었고 최근 2년간 감소폭은 38만명에 이른다니 이만저만 우려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것은 장기 불황의 여파로 여유자금이 사라진데다 건설 금융 등 저가주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하는 시장에서 소외된 점이 큰 요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880선이지만 외국인 체감지수는 1,000을 넘고 일반인 체감지수는 718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양극화 현상을 상징한다. 주식인구 감소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증시저변이 넓어져야 시장이 보다 안정되고 기업자금조달도 원활해질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그리 돼야 저조하기 이를데 없는 내수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텐데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투자자를 늘리고 증시를 안정시키려면 기관투자가를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환위기 이전 30%를 웃돌던 기관 비중은 지난해 말 12%까지 추락했다. 40∼50%에 이르는 미국 일본 등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기관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높여 시장버팀목 기능을 회복시키지 않고선 외국인 놀이터로 전락한 증시 현실을 바로잡기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투신사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이 대단히 시급하다. 서민들이 직접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서는 펀드상품으로 유입되는 간접투자 인구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LG카드 사태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감을 완전 제거하고 위축될대로 위축된 기업의욕을 부추기는 등 시장주변환경도 적극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부동산으로 몰린 부동자금이 증시로 향하게 만드는 제도적 유인책도 강화해야 한다. 증권시장의 미래가 밝지 못하면 한국경제의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