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은 한미은행 지분매각을 통해 7천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또 론스타 펀드가 투자 3개월20일 만에 1조2천억여원의 평가익을 올리는 등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은행에 투자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하고 있다.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은 지난 2000년11월 한미은행 지분 36.6%(7천4백22만주)를 4천8백88억원에 사들였다. 이 지분이 20일 종가(1만5천8백원)로는 1조1천7백27억원이 됐다. 평가 차익만 6천8백3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여 칼라일의 실제 차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미은행으로부터 받을 올해 배당금 1백11억원(주당 1백50원)은 '부수입'이다. 작년 8월 한미은행 지분 9.76%(1천9백82만주)를 사들였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날 현재 1천3백10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투자한 지 3개월20일 만에 1조2천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다. 론스타는 작년 10월 말 1조3천8백58억원을 투자,외환은행 지분 51%(3억2천5백96만주)를 확보했다. 이날 외환은행 종가는 주당 8천1백80원.평가차익이 1조2천7백96억원으로 수익률은 92.3%에 달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투자한 알리안츠그룹은 원금의 2배 이상 평가익을 내고 있다. 알리안츠가 투자한 원금(지분율 8.16%) 1천2백64억원은 이날 종가기준 4천3백66억원으로 불어났다. 역시 4년 만에 3천1백2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99년 옛 국민은행에 모두 5억달러를 투자했던 골드만삭스는 이 중 상당부분을 매각,이미 차익을 실현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약 1%의 국민은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주당 5천원에 제일은행(지분율 48.6%)를 인수한 뉴브릿지캐피탈도 상당한 평가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