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반신욕과 발목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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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활기찬 삶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지난해 말 한국갤럽에서 성인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갑신년 소망 1위 역시 '본인과 가족의 건강'(29%)으로 '경제적 안정''취업''내집 마련' 등은 그 다음이었다.
해마다 연초면 헬스클럽이 만원을 이루고 각종 새로운 건강비법이 등장하거니와 올해는 '반신욕'과 '발목펌프 운동'이 인기다.
반신욕은 섭씨 37∼39도 물에 하반신만 담그고 땀이 날 때까지 있는 목욕법.주2∼3회 하면 몸속 노폐물이 빠지고 혈액순환이 잘돼 피부가 맑아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좋다는 것으로 김재순 전 국회의장 등 일부 인사들이 애용하던 건강법인데 연초 TV건강강좌에서 소개되면서 대유행이다.
목욕탕마다 탕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가 하면 가정에서 신문 등을 보면서 할 수 있도록 욕조덮개가 나오고 연수기와 기포제작 스파기 피부보습제 아로마오일 등 관련용품에 방수 CD플레이어까지 잘 팔린다고 야단이다.
발목펌프는 말 그대로 발목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운동.일본의 이나가키 아미사쿠(65)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고안했다는 건데 이치인즉 나뭇잎이 흔들리면서 땅속 물을 높은 가지 끝까지 빨아올리는 것처럼 발목을 상하로 움직이면 종아리근육이 수축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길이 30cm,직경 10cm 정도의 통나무나 종이통 맥주병 등을 바닥에 놓은 다음 눕거나 앉아 아킬레스건 약간 위쪽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건데 먼저 한쪽을 25회쯤 하고 다른쪽으로 바꾸면서 각 1백∼3백회쯤 하면 된다.
계속 하면 변비 두통 불면 해소는 물론 혈압이 내려가고 당뇨병 신장병 치질에도 좋다는 게 권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반신욕이나 발목펌프운동의 기본 원리는 혈액순환 개선이다.
대나무밟기 족욕 등도 마찬가지다.
족욕은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동의보감의 '두한족열(頭寒足熱)'원리에 따른 것이고 대나무밟기는 '제2의 심장'이라는 발을 자극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든 각자의 취향에 따를 일이지만 이른바 웰빙 바람에 편승해 값비싼 식품이나 도구를 사들이기 보다는 손쉬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낫다 싶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