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추세반전은 역부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멈추고 이틀 연속 급반등,외환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당 1백5엔.유로당 1.3달러"란 이른바 심리적 방어선이 붕괴될 직전에서 오히려 달러치가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계속상승할 것이란데는 의문을 표시하고잇다.
"잠깐 쉬어가는 단기조정기"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미 경제가 안고 있는 "쌍둥이적자(경상+재정적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한 이틀간의 급반등만으로 "달러 약세"란 큰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란 것이다.
◆구두개입에 나선 유로권=최근 미 달러가치의 '깜짝 급등'은 유럽 정책당국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일차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로화 환율이 유로당 1.29달러를 상향돌파한 지난 18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환율 안정이 유럽 경제성장의 필수요소"라고 밝히며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은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볼프강 크레멘트 독일 경제·노동장관도 '합리적이고 용인 가능한 환율 수준'을 강조,필요할 경우 시장개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독일Ifo 경제연구소는 공개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을 촉구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달 7조1천5백억엔이라는 월간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엔고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인점도 달러약세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도쿄 및 유럽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챙긴 뒤 자금을 빼내가고 있는 것도 달러 급반등의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부 헤지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유로 및 엔을 내다팔고 달러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단기조정에 그칠듯=외환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가치의 이례적 급반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백5엔·유로당 1.3달러'이란 중대한 분기점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이 같은 심리적 방어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ABN암로의 피터 프랭크 외환전략가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약한 달러를 유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엄청난 규모의 경상수지와 저금리 기조 등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가치의 급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도야하라 타카시 외환매니저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만으로는 달러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때문에 환율 조정은 기껏해야 1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