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사회의 60%를 전문가 출신의 사외이사로 채우고 소액주주들의 권리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의 전면개편에 나섰다. 포스코의 이 같은 변화는 일반 기업들은 물론 민영화된 공기업 지배구조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코는 20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7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규정된 이사수를 사내 6명,사외 9명으로 조정해 사외이사 비중을 60%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내달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전광우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새뮤얼 슈발리에 전 뉴욕은행 회장(연임),제프리 존스 암참 명예회장(감사위원 겸임),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감사위원 겸임) 등 6명이 추천됐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구택 회장과 강창오 사장,류경열 전무(마케팅 총괄)가 재선임 추천됐으며 비서·홍보·서울사무소 총괄인 윤석만 전무와 광양제철소 부소장인 정준양 상무가 신임이사로 추천됐다. 포스코는 사외이사 선임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문단을 구성했으며 심사를 통해 3배수를 선정한 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들 6명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임기만료로 물러난 기존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교수인 데 반해 새로 후보에 추천된 인사들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있어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영주 회장,전광우 부회장 등은 전문경영인 출신이고 박원순 이사장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은 명망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해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선안에는 이사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권리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가 포함됐으며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전환우선주 관련조항은 폐지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수렴을 위해 사외이사들만 따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근거조항도 마련했다. 포스코는 또 사외이사 4명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공정거래법상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수한 기업지배구조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